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38238 
http://www.yes24.com/24/goods/5711479 

위드블로그에서 리뷰를 맞게 되어 읽어본 "경제를 읽는 기술 HIT" 고영성씨의 책으로 "지금 당장 경제기사 공부하라"의 후속작이다.

고영성씨는 다음 아고라에 "그녀생각"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LLlenUKgybQ0&group_id=&page_size=&page_no=1 

현재 107개의 글을 올린 상태이며 책과 내용이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이 책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게시판 글을 읽어내리면서 댓글들을 읽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블로그 주소는  http://justalive.tistory.com/  이다. 블로그 또한 많은 글이 있으니 블로그에서 직접 보거나, RSS 리더에 등록하여 모바일이나 웹에서 편하게 보는 것 또한 재밌을 것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24명인데 "알기 위해서 쓰다"라는 설명이 꽤나 재미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책을 읽다보니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용된 예시들 또한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서 많이 보이던 내용들이어서 책 뒤의 참고문헌을 확인해보니 말콤 글래드웰이 언급되어 있었다. 많은 책과 보고서를 읽고 거기에서 얻은 영감과 자료들을 기록해두었다가, 자신이 이해한바대로 자신의 경제관을 폭넓게 훓어내린 책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취재와 경험을 가지고 여러 꼭지로 나눠 자기의 책을 구성했다면, 이 책은 구조는 비슷하나 자신이 읽고 분석하고 생각한 내용을 가지고 나누어 놓았다.

블로그와 게시판 시대가 되면서 게시했던 글을 정리해서 책을 내는건 요새 보편화된 트렌드가 되는 것 같고, 그런 내용의 책들은 읽기 쉽고 일반인들이 부족했던 상식과 감을 보충해주는 그런 효과가 있어서 나쁘지 않은듯하다. 물론 RSS 리더를 통해서 좋은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현실감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런 첨단 IT 기술들을 직접 쓰기에 부족한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접근 또한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말콤 글래드웰이 연상되는 이유는 일단 왠지 비슷한 느낌의 표지는 제쳐두더라도, 짧게 짧게 단락처럼 끊어지는 내용,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는 기발한 예시의 제시, 왠지 비슷한 말투 때문이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의 책을 대부분 읽은 나로서는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겹치는 내용이 초반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물론 저자가 초반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적인 권위나 상식들을 깨트리고자, 블랙 스완처럼 상식을 깨트리는 현상을 언급하고 그걸 해설하고 있지만, 그러한 말투나 논법이 매우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 책 제목답게 어떻게 경제를 읽을 것인가라는 방법론을 제시하려 한 듯 하나,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애매하다.

1부는 Old Hit 2부는 New Hit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경제적 현상, 심리 시험, 경항, 분석 등의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풀어나가고, 2부에서는 경제사와 우리나라 부동산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흐름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매끄럽게 읽히며, 어떤 사실에 대해서 집요하고 냉철하게 파헤치는 분석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상식을 더해주는 형태로 되어 있다.

사실 책 제목을 봐도 모호하지 않은가? 경제를 읽는 기술과 HIT이 어떤 상관이 있는지 잘 몰라서, 처음에는 책 제목 조차도 외우기가 힘들었다. 서평을 보면 HIT은 적중으로 경제사를 통해서 현제의 경제와 미래의 경제를 어느정도라도 적중시켜보자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부에서 경제를 완전히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 HIT이 매우 높은 확률의 힛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고, 홈런이 아닌 안타만 쳐도 만족하지 않겠냐는 그런 뜻으로 사용 되었다.

일단 페이지수도 무척이나 많고,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초반의 내용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기에 페이지가 쑥쑥 넘어가며, 후반의 경제사 관련 내용들은 우리가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단편적으로 지나치던 이야기들을 두루두루 언급함으로써,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2부에서는 흐름에 맞게 구체적인 수치와 도표를 제공하면서 내용을 설명하기에 독자가 감을 잡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학자가 아니라 이야기꾼인 것은, 학자들의 논리를 뒤집는 현상을 제시하나 그걸 가지고 깊게 분석하지는 않고, 그걸 독자들에게 넘긴다. 이 책 또한 그러한 책이다. 예시를 들어서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짚어준다. 그러나 경계되는 점은 그렇게 상식을 깨트리는 시도가 자칫하면 기존의 것은 다 틀렸다는 그런 관점을 심어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과거의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사실들 또한 생각외로 잘못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확인하고 있는데, 뜻을 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상을 보는데 그친다면 책에서 애써 말하고자 하는 바가 희석되고 말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머리말과 2부 1편인 "왜 역사인가?"에 있다.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고 이 책을 사보고자 하는 사람은 두 부분을 읽어본다면 자신이 찾고자 하는 책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리뷰가 대부분 협찬으로 진행된 것인데, 바라보는 시점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논점이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용이 제각각이고.. 깊게 내용을 파고든 리뷰가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쉽다.


나도 이런저런 경제학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요, 허황된 꿈을 쫓는 것도 옳지 않다. 시대를 읽는 감은 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친 통찰 같은 것으로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히 있을리가 없다. 주식을 가지고 돈을 버는 사람보다, 증권 거래사들이 더 돈을 벌고, 로또보다 로또 운영재단이 돈을 더 벌고, 대리기사보다 대리운전회사가 돈을 버는 것을 보면서, 결국 돈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만들어서 굴리면서 돈을 뽑는게 그 아이템을 가지고 매진하는 사람보다 돈을 더 벌게 되어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대박 잘만들어서 돈을 벌었다기 보다는, 앱스토어라는 환경을 시대에 대한 통찰을 배경으로 만들었고, 사용자가 바라는 수준의 기술을 현실화 하는데 더 치중하고, 허황된 미래선도기술이나 돌아가지도 않는 것들을 가지고 포장하지 않았기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하지, 자신이 못하는 걸 가지고 돈을 벌기도 어렵고, 한번 재수좋게 잘 모르던 분야에서 계속 터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제일 중요한 것은 "감'이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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