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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면서 경쾌하고 감성적인 재즈가 함께하는 윈터플레이 2집 리뷰
가별이
2010. 9. 27. 00:26
## 이 포스팅은 위드블로그의 리뷰글입니다. ##
위드 블로그에서 윈터 플레이 2집 신청을 보고 냅다 신청하였다. 세월이가면이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신청 이유가 되었다. 원곡은 최호섭의 노래지만 이승환옹이 너무나 노래를 잘 불러서 노래방 가면 부르는 18번이기도 하고 매번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세월의 애잔함이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인디 노래를 소개 받았고, 거의 어지간한 인디 노래는 다 들어보았는데 매번 더 좋은 노래를 발견하게 되어서 놀라게 된다. 브로콜리 너마저, 노 리플라이, 타루 등등 많은 노래를 들으면서 인디로 노래의 맥이 이어지는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윈터 플레이는 사실 그런 느낌이 궁금해서 신청을 했고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이건 리뷰글이라서 하는 아첨이 아니다.
가사는 펼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역시 이런식으로 붙어있는게 CD를 보관했을 때 제일 오래가는 듯.. 섹스폰, 기타, 첼로, 보컬의 그림이 붙어 있다.
총 노래는 13곡이다. EAC(Exasct Audio Copy)로 카피해서 회사나 집에서 듣고 있다. 노래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노래는 9번 트랙인 눈 내리던 어느날이다. 마치 눈이 내리던 날 사각사각 말라버린 눈을 천천히 밟고 걸어가는 그런 느낌의 노래랄까? 가장 곡의 분위기가 맘에 든다. 가벼운 기타 소리.. 클래식 기타 소리 같은 느낌이다. 나일론 줄의 느낌? 보컬과 기타 뿐이지만 가장 좋은건 심플함이라고.. 가장 정성들인 노래고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노래이다. 이펙터 또한 적절한듯.. 인위적인 느낌을 없애고 자연스럽다. 길게 썼지만 무슨 말이 필요하랴.. 들어보시라.. 가급적이면 넓은 공간에서 스피커로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원레인지면 더욱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어폰으로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노래이다. 간주의 기타 솔로 또한 일품이다. 솔직히 음반 받고 맨첨에 한번 무심히 들었을 때 가장 맘에 드는 노래였다.
세월이 가면은 마치 남예지 목소리와 굉장히 비슷하다. 분위기도 그렇다. 남예지씨가 이 노래를 불렀다면 마치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을가 싶다. 최호섭씨 노래가 옛 느낌이고, 이승환씨의 라이브 노래는 끝없이 퍼져 올라가는 분위기라면 이 노래는 잠잠하게 갈무리 되는 느낌이다. 여성의 목소리여서 노래의 무거움을 포기한 대신 담담하고 애절함을 버리는 대신 울림을 주었달까? 감정의 절제가 중간을 잘 타고 드는 느낌이다.
1번 타이틀 곡인 Songs of Colored Love은 지금 찾아보니 2009년에 발매한 일본 정규 음반이고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경쾌하면서 매력적인 느낌의 재즈로 쓸쓸한 노래로 퍼커션이 리듬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채색된 사랑의 노래라는 제목이 왜 붙었을까? 별 4개.
2번 노래인 Your Eyes의 경쾌하면서도 가볍고 깔끔한 기타 소리 또한 맘에 든다. 왠지 바에서 술을 부르는 노래랄까? 들으면 맥주나 양주가 절로 한잔 하고 싶어 진다. 별 4개.
3번 노래인 투세모나모는.. 왠지 맘에 안든다. 무슨 단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앨범 제목이지만 분위기 자체가 어색하다. 사실 단어가 중요한건 아닌데도 노래 가사나 부르는 분위기 등이 제대로 녹아있질 않다. 그래서 이 노래는 항상 건너 뛰곤 한다. 별 2개.
4번 노래인 Moon Over Bourbon Street 또한 왠지 와 닿지를 않는.. 가볍게 불렀지만 그만큼 가볍게 들린다. 별 3개.
5번 노래인 Hey Bob은 왠지 산뜻하다. 뚜야뚜야 뚜바~라는 느낌이 왠지 귀엽달까? Rejazzed라고 붙은걸 보니 편곡한것 같아서 찾아보니 일본 음반에 발매되었던 노래였다. 별 3개 반.
6번 노래인 June Ballad는 애잔한 느낌이 정말 잘 녹아 드는 노래다. 기타와 퍼커션이 우울하게 잘 녹아든다. 마치 여러 색의 아이스크림이 하나로 같이 녹아든 느낌이랄까? 슬픈 노래지만 왠지 마음을 가볍게 한다. 별 5개.
10번 노래 또한 2번과 6번과 같은 분위기다. Don't know why는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잘 모르겠다.
12번과 13번 노래는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12번은 여성 보컬 13번은 남성 보컬이다. 이거 무슨 장르라고 들은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톡톡 튕기는 느낌이랄까? Acid 재즈? 잘 모르겠다.. 아무튼 마무리로 산뜻하면서도 경쾌하고 즐겁고 잔잔하고 약간 애잔하다.
음반은 맨첨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별로인 경우가 있고, 느낌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인 경우도 있고, 그대로인 경우도 있고, 계속 좋은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이다. 그래서 음반은 오래오래 들어야 한다. 이러다보니 리뷰가 늦었는데, 이 음반은 언제든지 가볍게 들어도 좋은 노래로 느낌이 계속 살아있다. 본인이 특히 이런 보컬과 재즈가 어우러진 쓸쓸한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CD를 보면 기꺼이 들고 차의 데크에 꽂아넣고 싶은 그런 느낌의 노래다. 두고두고 잘 들을 듯.
솔직히 말해서 위드블로그 리뷰중에서 이번 음반이 젤 맘에 들었다. 미리 들어보시고 CD를 사던가 노래를 다운 받아보시길.. 물론 지금까지 말한 성향과 자기 느낌이 맞는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