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해당하는 글 1건

오래된 노래는 흐려집니다. 시대를 벗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에 대한 느낌이 흐려집니다. 그 때의 받은 느낌이 점점 흐려지는 것이지요. 가끔은 새로운 계기를 부여받고 잊지못할 노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건 드문 경우겠지요. 그리고 왠지 그런 노래들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경우보다는 씁쓸한 추억을 덧붙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래된 노래를 들으면 흐릿한 느낌이 납니다. 손에 잡을 수 없는 흐릿하게 퍼져나가는 연기처럼, 오래된 추억속에 떠오로는 색바랜 초록색의 느낌처럼, 지나간 기억을 샅샅이 헤집어서야 겨우 기억나는 엣 사람처럼..

하지만 가끔은 놀랍도록 선명한 느낌으로 되살아 날 때도 있습니다. 내가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정말로 이런 느낌으로 강렬하고 진하게 살아납니다. 추억의 그 때와 오버랩되는 그런 장소에서 옛노래를 들을 때도 있겠지만, 문득 비오는 날 저녁 조금은 어두운 곳에서 알콜이 조금 들어간 상태에서, 조금은 방심했을 때 그 틈을 비집고 솟아오릅니다. 그럴때면 묵묵히 노래에 잠겨 귀를 기울이며 내 마음 속을 더듬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그런 순간이지요.

뭐 요즘 들을 노래가 없어서 옛노래를 되돌려 듣다가 넋두리 해봤습니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