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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사진기 들이대는 것도 그다지 맘에 안 들어하고.. 카메라도 어머니께서 가지고 가신지라.. 일단 인증샷은 생략합니다.

회사 마치고 양군과 함께 대전 테크노 밸리에서 신탄진을 거쳐 대청댐을 넘어서 마중한정식집에 갔습니다. 어차피 음식 나오는 것은 이미 블로그로 다 본지라 먹는 것만 기대하고 갔지요. 가면서 양군에게 청남대가 대통령의 별장이고 차를 못 가지고 올라가기 때문에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지 여기에서 거리가 30분 밖에 안되는 곳에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다니 참으로 놀랄 노자지요. 물론 가면서 대청호반의 물과 꽃들이 어우러져서 너무나 멋진 경치를 연출하기에 감탄에 감탄을 가면서 가긴 했지만요. 오늘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청남대에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닫는다면 꼭 청남대에 버스를 타고 한 번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

도착해서 창가에 앉았는데 좀 춥더군요. 나중에서야 보니 안쪽에 앉는 자리가 있고 거기가 따뜻해 보이고 사람도 엄청 많더군요. 낮에 밝더라도 밖에는 그다지 볼 게 없어서 창가는 그다지 였는데.. 괜시리 몰라서 창가에 앉아버린 듯해요.

저는 세보지는 않았지만 양군이 음식을 일일이 카메라로 찍어보더니 밥 먹기 전까지 11가지 음식이 나왔다고 합니다. 기억나는 것만 대충 생각해보면 팥죽, 샤베트와 같이 먹는 샐러드, 해파리 냉채, 잡채, 탕평채, 버섯 튀김, 명태전, 메밀전, 새우 튀김, 호박 튀김, 메밀로 송편같이 말은 것?, 떡 구이, 보쌈 뭐 등등 기억은 다 못하지만 메뉴가 참 많았고 그렇다고 해도 완전 배가 너무 부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서빙의 실수로 같은 메뉴가 몇번 더 나오는 행운도 있었는데 이건 전적으로 창가에 앉은 행운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뉴 자체 구성도 심플하면서도 참으로 감동스러웠던게 보통 사람이란 어떤 건 좋아하고 어떤 건 싫어하는게 있자나요? 회식을 가보면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달라서 전적으로 그걸 다 만족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운데 절묘하게 내놓는 음식을 보고 있으니 나이와 입맛을 떠나서 싫어하는 사람이 참으로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좀 단 듯 한 느낌도 있지만 그건 저에게 있어서는 큰 문제가 안되었지만 난 단건 정말 딱 질색이야 하는 분들은 몇개의 메뉴는 스킵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략 전체 11가지가 나오는데 하나 먹으면 하나 나오는 식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대로 주루루룩 계속 나오더군요. 걍 느긋하게 먹으면 될 것을 양군과 저는 그 나오는 속도에 맞춰서 아주 신속하게 먹으면서 최대한 접시가 2-3개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담부터는 천천히 먹어야겠어요.

밥은 돌솥밥으로 나옵니다. 참 거기에서 처음에 주는 물 맛이 굉장히 독특하더군요. 분명히 고기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버섯 같기도 하고 뭔가 굉장히 묘한 맛이 나는 물 맛이었습니다. 첨 먹어보는 거라 양군과 저는 둘다 얼굴을 마주하고 어리둥절해 했지요. 어라 이게 머지? 암튼 밥을 퍼고 나서 그 물을 부었습니다. 나중에 누룽지 먹어야 하니까요. 서빙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뭐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다들 그정도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반찬이 7가지 정도와 계란찜,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된장찌개도 맛이 정말 오묘하게 맛있었는데 뭔가 수상쩍을 정도로 맛이 있어서 이게 도대체 뭘 어떻게 넣어서 만든거지? 하고 한참을 고민할 정도였답니다. 계란찜도 왠지 양군이 가쓰오부시를 넣은것 같더고 하더라구요. 저두 먼가를 넣은것 같기는 한데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더군요. 더덕이 향이 참 좋았습니다.

추가로 안창석쇠구이를 시켰느네 만원입니다. 둘이 먹기에는 조금 양이 많고 서넛이 가서 하나 시켜서 맛봐도 괜찮을 겁니다. 다만 빨리 식어서 후딱 먹어치우는게 좀 그렇더군요. 좀 더 천천히 먹고 싶었는데..

후식은 생강맛이 좀 진한 식혜였습니다.

전에 전한 정보로는 정식이 두가지 코스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통합되었더군요. 느낌에는 안창 석쇠 구이가 빠지고 보쌈이 기본 제공 되면서 두가지 코스가 통합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17,000원입니다. 한끼 밥값으로 비싼게 아니냐고 생각하실자도 모르지만 요리 자체도 워낙에 훌륭하고 배터지게 잘 먹었답니다. 패밀리 래스토랑이나 해물 뷔페가도 보통 그정도는 하자나요?

다음번에는 주말에 시간을 좀 넉넉히 잡고 본점에 가볼 생각입니다. 네이버에 마중한정식이라고 치면 두군데 지점이 나오니까 대전 근처 맛있는 음식점 찾으시는 분들은 네이버 길찾기로 시간 재보고 가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추가 : 같이 간 양군이 사진을 올렸군요. 음식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타고 가서 사진 구경하세요.

http://aquagirl.tistory.com/60

본점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offree.net/entry/Korean-Traditional-Fusion-Restaurant-Majung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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