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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잡종견 암컷이다. 뭐가 뭐가 섞였는지 모르는 것은 내 막내 여동생이 길을 나갔다가 박스안에 있는 녀석을 줏어왔기 때문..

놀라울만큼 귀가 크고 어떻게 보면 조그만 사슴 같기도 하고 여우 같기도 하다. 특히 귀가 커서 사막여우를 많이 닮은것 같다. 성격은 놀랄만큼 온순해서 거의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다. 난 한번도 우리집 개들한테 안물려봤는데 집안 식구들은 다 물려본 모양. 특히 우리 아버지는 많이 물리는 것 같던데 좀 적당히 못살게 구셔야지..

엄청 재빠르고 타닥타닥 자세를 취하거나 마치 퓨마처럼 탄력적인 뒷다리로 달려나가다가 재빠르게 서는걸 보고 벼락이란 이름을 붙였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쪼끄매서 쥐벼룩만하다고 해서 벼룩이었지만 너무 빠른걸 보고 글자를 살짝 바꿔서 벼락이라고 붙인셈. 얼굴이 정확하게 반을 경계로 털이 색이 다르다. 원래 사람도 반을 갈라서 좌와 우가 다르다던데 이 녀석을 보면 정말 실감이 난다.

여동생이 편을 들어주면 으르렁 거리다가 내 손가락을 대주면 살짝 문다. 사실 문다는 표현이 안맞을지도 모르는게 이빨로 무는게 아니라 그냥 입술만 가져다 댄다. 힘을 주면 어느정도나 줄지 모르겠는데 안주니 잘 모르겠다.

식성은 역시 잡종견 답게 무난하고 큰걸 줘도 알아서 잘 먹는다. 짬뽕이라던가 우리나라 음식에 꽤나 큰 흥미를 보인다. 이 녀석은 그렇다고 식탁에서 절대 의자위로 올라오거나 하지 않는다. 아직 살날이 한참 남은 녀석인데 안타까운건 아직까지 새끼를 낳아본 적이 없다는 것. 새끼를 낳으면 집안이 엉망이 될테니 나눠줄 사람도 없기 때문인데.. 노처녀로 늙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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