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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때 나온 봄배추로 만든 겉저리는 소금물에 절이지 않다보니 숨이 죽질 않아서 생생한 배추에 고춧가루만 마냥 발라놓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각사각하면서도 단맛이 아주 으뜸이었다. 마치 솜사탕처럼 부담없이 달기만 한 맛과 봄내음의 향이 가득 퍼지는 음식이었다. 슬슬 철이 되어가는 오징어 국도 칼칼해니 좋았지만 역시 제철 음식을 당할 수가 없나보다. 점심때 집에 있는 신김치를 먹으면서 아.. 겉저리가 먹고 싶구나라고 한탄을 했더래니 하느님이 내 소원을 용케도 알고 미리 준비하셨나보다. 암튼 즐거운 저녁 식사시간이었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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