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OZ를 써보고자 SKT에서 LGT로 다소 무리하게 이동하면서 다소 비싼 요금제를 떠안고 햅틱온을 개통하게 되었다. 햅틱온은 본래 로모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나올 예정이었지만 햅틱폰이 인기를 끌면서 햅틱온이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

풀브라우징, 웹브라우징의 기능과 3.0인치 감압식 터치스크린, 500만 화소의 오토포커스 카메라, 지상파 DMB, 블루투스, 손전등 기능, G 센서등 지금까지 경험한 기능중에서 무선랜, GPS, IrDA, 외부형 대형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기능이 총 망라된 풀스펙폰이지만 역시 장단점을 가지는 법 그냥 최근에 느낀 몇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터치가 빠른듯하지만 나처럼 손이 큰 사람에게는 스타일러스 펜이 없으면 일단 터치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문자 같은 경우 전에 애니콜은 안보고도 문자를 줄줄 썼지만 터치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펜 인식이 가능하기에 글자를 쓰면 되지만 유감스럽게도 ㅎ과 ㅂ의 인식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는 내가 ㅎ과 ㅂ을 쓰는 순서와 모양이 인식 최적화와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ㅎ에서 위를 평행으로 두 개 완전하게 평행으로 그어야 인식이 쉬운 듯 보인다. 본인은 ㅎ의 위를 ㅗ 보다는 =으로 쓰기 때문이다. ㅂ 같은 경우는 일단 ㅣ를 옆으로 두개 내려 긋고 매꾸는 편인데 여기에서 인식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ㄴ을 먼저 그리고 ㅣ 긋고 =를 해야한다. 인식때문에 글자 순서까지 바꾸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주어지는 스타일러스 펜이 생각외로 짧다. 뒤의 지상파 DMB 안테나 부분을 뽑아서 길게 하면 될것 같지만 그 부분이 가늘어서 휠까봐 신경이 쓰이는데다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생각외로 터치의 인식율에 많은 영향을 주어서 전에 받은 네비용 터치펜을 꺼내들었더니 인식이 훨씬 쉬워졌다. 손이 큰사람을 위한 긴 스타일러스 펜을 하나 사야 되나 하는 고민도 되고 그걸 사면 어디다가 꽂아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하는 고민도 든다.

햅틱온은 위젯이 주어지는데 그 위젯이라고 해봐야 사실은 그냥 메뉴를 아이콘으로 꺼내놓을 수 있는게 다이다. 원래 LGT가 최근에 위젯을 개발했는데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LGT 위젯은 OZ를 기반으로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노출이 가능한 위젯인데 그게 되지 않으니 그냥 보통 화면으로 돌려놓고 깔끔하게 쓰면서 필요할 때마다 메뉴에서 기능을 골라서 쓰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너무 폰을 소량 다품종으로 팔아먹기보다는 기존의 폰에 대해서 모듈화 소프트 작업을 해서 손쉽게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하는것이 길게 봤을 때 좋지 않을까?

손전등 기능이 가능하기는 한데 문제는 이것이 자동 잠김 모드에 의해서 잠겼을때만 볼륨키를 아래로 눌러서 동작이 가능하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자동 잠김 모드가 아닐때는 동작하지 않으며 자동 장김 모드를 해제하고 수동으로 홀드 시켰을 때도 손전등은 동작하지 않는다. 자동 잠김 모드일때도 화면이 꺼졌을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자동 장김 모드를 풀어버린 사람은 비상시에 쓰기 위헤서는 폰을 꺼내들고 자동 잠금 모드를 설정한 다음 그 화면이 꺼지기를 멀뚱멀뚱 기다렸다가 꺼지면 그제서야 손전등을 켜야 하는 촌극이 벌어질수도 있다. 본인은 그건 너무 비참한것 같아서 그냥 자동 잠김 모드로 해놓았다.

통화품질도 그다지였다. 끊겨서 잘 안 들릴 때도 흔하고 내 목소리가 귀로 바로 들리는 부분에 대한 설정도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햅틱폰은 대형 카메라가 위치하게 되면서 안테나를 기존의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렸는데 그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아직 RF 성능이 기존 대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방향성도 제법 심하게 타는 것으로 보였다.

배경화면 설정 또한 그림을 피씨 매니저 플러스의 카메라에 있는 폰꾸미기 메뉴에서 잘라서 넣으면 해상도가 강제로 240X480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고해상도 배경화면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다. 어쩔수 없이 배경화면을 잘라서 이미지로 만든다음 내장메모리의 앨범에 넣고 그걸 불러와서 배경화면으로 해야 한다.

지상파 DMB의 인식율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배터리 소모는 언급할 필요도 없을듯 하다.

최근에 바뀐 피씨 접속 시에 폰에서 연결 프로그램을 고르고 패스워드를 넣어야 하는 부분도 보안을 신경썼다고는 하지만 그 부분을 설정 / 해지가 가능하지 않아서 정말 귀찮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의 설정 해지가 빠져있어서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화면 방향을 제멋대로 바꾸는 G 센서의 경우도 잠금 / 해지가 가능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빠져있다.

단축 메뉴를 빼는 대신에 최근에 쓴 기능을 바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만 하나 넣어줬어도 좋을텐데 반복적으로 배경화면 확인 작업 같은 것을 할 때는 솔직히 너무 지루한 작업이었다. 배경화면을 바꾸기 위해서는 바로 옆그림으로 바꾸는 데도 버튼을 열번에 가깝게 눌러야 한다.

 

쓰다보니 장점은 빠졌는데 장점은 뭐 제법 쓸만하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이라는 것? 재밌는 장난감이고 통합이라는 것?

 

만약 LGT에서 무선랜과 GPS가 가능한 노키아 스마트 폰이 심비안 OS를 탑재하고 웹브라우징을 지원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 흥미 진진하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