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더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결국은 위에서 아래로 읽습니다. 그 내용과 양, 그리고 방법이 좀 다를 뿐 컨텐츠는 같습니다.

구글리더는 당연히 블로그의 글을 담고 있으니 양이 많지요. 블로그 글을 발행하는 당사자와 댓글을 달아서 소통할 수는 있겠지만 귀찮습니다. 일단 가서 로그인을 하던가 댓글을 달기 위한 필드를 채워야 하죠. 대신 엄선된 블로그를 골라서 읽을 수 있고, 상대방은 내가 글을 읽는지 안 읽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지요. 읽고 있으면 가장 맘에 듭니다. 구글 리더를 읽다보면 결국은 블로그는 본진이자 끝까지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 그만큼의 노력이 더 들고 심사숙고를 해야 하고 날아가지 않습니다. 좋은 컨텐츠로 채워진 블로그는 내 일상을 보여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트위터는 일회성이지만 그만큼 즉답성이 있습니다. 블로그가 오래 묵혀진 장맛이라면 트위터는 번뜩이는 영감이랄까요? 주고 받는 빠른 응답성이 나를 스스로 깨우치게 해줍니다. 내가 원래 알고 있었지만 깨닫지 못했던 것을 대화하다보면 알때가 많습니다. 우문 현답이랄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다보면 사람들의 많은 관점들을 느낄 수가 있지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갖 종류의 이야기거리와 신기한 이야기들, 불편한 이야기들, 좋은 이야기, 슬픈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나쁜 이야기 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싸움판도 종종 볼 수 있고 저두 제법 말싸움을 하기도 했네요.

하지만 이런 트위터는 왠지 점점 뭔가 빛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 초반의 반짝 반짝 했던 느낌에서 이제는 일반화 되었다고 할까요? 이전에는 독백이 없고 거의 대화여서 보는게 참 재밌었습니다만 요새는 독백도 많고 광고도 많아요. 무의미한 글이 많다보니 보다보고 있으면 지친다는 그런 느낌도 듭니다.

ybap

트위터 조공물. 누구인지는 몰라요.

암튼 그래서인지 요새는 잘 안하게 됩니다. 에전에 트위터를 한참 할 때는 잘 하다가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흥미가 생겼다가 잃었다가를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요새가 그런 시기일수도 있지만 요새는 왠지 보고 있는게 힘이 들고 끼어들 자리도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 리더 글을 다 보고 나서 여유가 있을때 보거나 잠깐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를 나눌 때 들어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한달전만 해도 페이스북은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갑자기 최근들어서 붐을 일으키는 느낌입니다. 트위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 페이스북으로 넘어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특히 헤비 유저들이 말이죠. 페이스북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병렬적으로 댓글을 달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한 느낌이 들지만 바꿔 얘기하먼 얽히고 설켜서 마치 마인드맵처럼 이리저리 뻗어나가는 트위터와는 달리 제한성이 느껴집니다. 쉽게 얘기해보면 왠지 댓글을 달 때 잘 모르는 사람은 페이스북에서는 망설이게 된달까요? 보다 강력한 사회성이 제약을 거나 봅니다.

현 시점에서는 블로그 생활을 유지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잠깐잠깐 건드려보는 편이 좋을 듯 하네요. 자신이 스마트폰이 있다면 페이스북은 친구와 친척들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쓰고 트위터는 심심할 때 들어가서 놀만할겁니다.

암튼 재밌고 빠른 세상이 되었어요.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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