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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화가 아니라 분노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오늘에 이은 촛불 문화제에 대한 과잉 진압 사태에 대한 분노입니다. 화가 나는 것보다 격하지는 않지만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같은 느낌이로군요. 오히려 괴롭지는 않은 감정입니다만 속에서 뭔가가 타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RSS로 이런 저런 글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왠 알바가 이렇게나 많은지.. 정말 그 정신 그대로 가지고 살면 사회 생활 못할 것들이 아주 득시글 득시글 거리더군요. 난독증에 딴지걸기에 왠 집착이 그렇게나 많은지.. 올블로그 인기 순위의 글마다 알바들이 잔뜩 붙어서 득시글 거리고 이글루스 추천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에는 어디서 보이지도 않던 것들이 비로그인 댓글이라고 달라붙어서 울어대는 꼬라지들을 보면 손바닥으로 철썩 때려죽이고 싶었습니다.

집회라면 어려서부터 봐왔습니다. 중고등학교때는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최루탄 사이로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울산 방어진의 현대 엔진에서 미포조선까지 잇는 4차선 도로가 완전히 점거되어서 버스가 끊어졌거든요. 혹여나 다췰까봐 뒷산으로 걸어서 돌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도로가득 영어가 가득 쓰인 초록색과 주황색 비니루 껍데기의 최루탄 탄피가 바카스 뚜껑같은걸 달고서 잔뜩 떨어져 있었습니다. 혹여나 운이 없어서 시위 대치 현장 중간에 끼여들어서 눈이 맵고 코가 매워서 콜록거리고 있으면 아저씨들이 데려가서 흐르는 물로 눈을 씻겨주고 피워놓은 불에 얼굴을 가까이 대주면 메운게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 당시에는 쉬는 시간에 전경과 밥도 나눠먹고 전경과 애들이 즐겁게 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장한 현장 노동자 아저씨들 5만명대 전경 2만명 정도였기때문에 일방적으로 밀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도 주먹 크기를 넘어가는 너트와 쇠파이프가 있었고 2킬로미터가 넘어가는 담벼락이 몇만명이 붙어서 밀어붙이면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도망갈 구석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제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노약자와 장애인, 그리고 애들은 대항할 조직도, 힘도, 도구도 아무것도 없이 촛불밖에 없었습니다. 전의경 출신들은 그래도 자기 출신이라고 옹호하는 모양인데 날아차기, 방패찍기, 힘없는 사람 구타하라고 그렇게 배우지는 않았을 겁니다. 중간중간 프락치도 있고 선동하는 사람도 있고 과격한 사람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나 줘 패세요. 왜 멀쩡한 사람들을 그렇게 때립니까? 윗선에서 지시 받았다면 그냥 연행만 하면 될것을 그렇게까지 꼭 해야겠습니까? 당신들 쇠고기 안 먹이려고 그렇게 애쓰는걸 조금은 생각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명박 장로님 어쩌면 당신을 물러나기 하기 위한 이 전쟁 아닌 전쟁이 성전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얼핏 본 당신의 비쩍 말라보이는 대국민 담화 사진에 악마의 형상이 오버랩되어 보이더군요. 그 고집스러워 보이는 얼굴이 모두를 파멸로 끌고 갈 얼굴로 보였습니다.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에 참으로 명확하게 선과 악을 갈라주시고 정의가 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도 촛불 문화제는 계속해서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이리저리 몰아넣고 가둬서 해산을 못하게 한 후에 불법 집회라고 규정짓고 사람들을 연행하겠지요. 다들 무사하기를 바랠 뿐입니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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