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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받는데, 잠을 언제 자는지 나에게 물었다. 보통 12시에서 새벽 4시 반 사이에 잠을 들던 나는 그냥 새벽 2시에서 3시에 잔다고 대답을 했다. 잠자는 시간을 물어보기에 대강 6시간에서 8시간을 잔다고 대답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잠자는 수면 시간은 충분하지만 문제는 잠을 드는 시기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셨다. 보통 10시에는 잠에 들어야 한다는 것. 우리의 몸이 보통 그 때쯤 잠을 자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전부터 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오고 있었다. 일단 잠자는 시간이 일정 시간을 넘겨버리게 되면 오히려 잠이 안오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잠자는 시간을 미루게 된다. 점점 미루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되어버리는 것이고, 늦게 서야 눕지만 눈이 말똥말똥 해서 잠이 안오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에 들지만 다음날 일어나더라도 개운하지가 않고 하루종일 머리가 멍하다. 낮에 만약 졸리지 않더라도 문서 같은 걸 보면 눈에 바로 들어오지도 않고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저녁 6시 넘어가면 이미 힘들어서 버틸수 없지만 이상하게 다시 컴퓨터를 잡고 있다보면 다시금 정신이 말똥말똥해져서 순환이 되어버리고 만다.

현대인이 잠을 늦게 잔다고 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늦게 잘리가 없다. 보통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라디오나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게임기를 붙들고 있다거나, 공부를 한다거나 하면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쓰고 있던 머리를 바로 잠자리에 누이고 일정시간을 잔다고 해서 잠의 질이 보장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즉 늦게 자는 사람은 잠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찍 자는 사람과 수면 시간이 비슷할지 몰라도, 문제는 잠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진짜 유효한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오전 늦게 까지 잔다고 해서 몸이 날아 갈 것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몸이 찌뿌둥하기만 하다. 머리 또한 멍하기만 하다.

"결국 잠의 시기는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몸이 찌뿌둥하다는 것은 몸에 쌓여있는 젖산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은 것이다. 머리가 멍하고 기억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머리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피로 상태인 것이다. 최근에 경험하는 바로는 잠을 잔다면 몸의 피로는 많은 부분에서 회복되지만 머리의 피로는 그냥 잠을 자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몸의 스트레칭을 하듯이, 머리도 비우고 잡념을 끊고 쉬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쉬게 하는 법은 결국 오감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고, 상념을 끊어야 한다. 낮에도 낮잠을 잘 때 그냥 자면 그저 그렇지만, 안대를 차고 잠을 자면 확실하게 깊은 잠에 취했다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밤에 잘때도 방에 아무런 불빛이나 소리가 없이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내가 자는 방은 뒷베란다에 인접해 있는데 뒷베란다에서 빛이 들어온다. 아파트 가로수 등인 주황색 등이 비쳐서 들어오기 때문에 상당한 빛이 보인다. 또한 전화기의 빛, NAS의 LED 빛, 공유기의 빛, 충전기 등등 상당한 빛이 있다. 어느 순간 그걸 깨닫고 종이와 반투명 테잎 등을 이용해서 많은 빛을 막았지만 완전히 막혀지지가 않았다. 결국 안대를 차고 자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가끔 안대를 차고 자고 있다.

예전에 재밌는 상품을 본 적이 있다. 잠을 깨워 주는 장치였는데 우리가 일어날때는 보통 휴대폰의 알람등을 이용해서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뇌가 완전히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을 해봐도 아침에 바로 일어난다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드는게 아니다. 물론 어떤 급박한 상황에 의해 놀라서 일어날때는 정신이 번쩍 들지만, 어거지로 일어나게 되면 멍한 상태이다. 거기에서 밥먹어도 멍한 상태이고, 보통 씻게 되면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은 뇌가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걸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그 상품은 그렇다면 잠을 어떻게 깨우느냐? 그건 사람의 기본적인 본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형광등처럼 생겼지만 정해진 시간이 되면 서서히 빛을 강하게 한다. 옛날에 해가 뜨면 사람이 일어났듯이 태양광과 유사한 빛을 서서히 강하게 함으로써 잠에서 깨도록 하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상품평에는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그런 평가가 있었다.


최근에 경험해본 바로는 9시쯤에 자게 되면 보통 새벽 2시쯤에 깨게 된다. 거기서 어거지로 잠을 청하는 법도 있지만 그냥 일어나서 그 때부터 활동하더라도 낮에 피곤함을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재밌는 것은 해지는 시간을 넘어가면 무척 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걸 경험하면서 현대인은 잠자는 습관을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주변인들에게 빨리 자라고 권고해보니 대답이 각양각색이었다. 그 때 집에 들어온다는 사람부터, 잠이 안돈다는 사람, TV를 봐야 한다는 사람 등 10시 이전에 잠에 드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긴 우리나라 주요 드라마 편성 시간은 밤 10시에 되어 있고 아마 3사 드라마의 시청률 합계가 60%를 넘는다고 가정하면 일단 우리나라 사람중에 10시전에 자는 사람은 정말 적다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문제는 낮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튼튼하거나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일찍 자고 대신 새벽이 일어나서 어젯저녁에 하지 못한 것을 하면 대신 다음날 보다 효율적인 머리 상태를 가지고 원할한 기억과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음을.. 이번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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