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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에는 사투리가 많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어느정도 유의어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종종 유의어만으로는 도저히 그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말이 있으니 바로 "낭창하다"이다.

이 말은 내가 대구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이따금 또는 어떤 시기에는 자주 쓰이던 말인데 이 말은 도저히 다른 말로 대체하기가 어렵다. 아마 열심히 설명해도 다른 지방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저 말을 듣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직접 머리에 들어오기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회사에서 저 말에 대해서 대구 출신의 직장 후배와 동료들에게 열심히 설명했지만 결국 그 껍데기만 이해하는 것으로 보였으니..

모교의 국문과 교수님이 설명하신 말씀을 인용해본다.

http://www.knun.net/news/article.html?no=9309

방언의 진보성은 새로운 낱말을 만드는 데에서 잘 나타난다. 그 중의 하나가 ‘낭창하다’이다. ‘낭창하다’는 경상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쓰이고 있다. 이 낱말은 대체로 90년대 초부터 쓰인 듯하다. 그러니 생겨난 지 15년 정도 되는 신조 방언인 셈이다. 90년대 초의 대학생들이 이 말을 쓰는 것을 많이 들어 보았다. 요즘은 나이든 사람도 이 낱말을 더러 쓴다. 서울사람이나 타 지역 사람들이 처음 대구에 와서 이 낱말을 들으면 알아듣지 못한다. 여러 번 들어도 그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낱말이 ‘낭창하다’이다. 이 낱말의 뜻은 ‘뭔가 속엣것을 감추며 내숭떠는 행동거지나 태도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거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늘어져 있다’는 또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낭창하다’(朗暢-), ‘낭창하다’(걸음걸이가 비틀거리거나 허둥대어 안정되지 아니하다), ‘낭창낭창-하다’와는 뜻 차이가 커서 서로 견주어 보기 어렵다. 뭔가 숨기며 내숭떠는 태도가 있음을 뜻하는 ‘낭창하다’는 경상도 특유의 신조 방언인 셈이다.


교수님께서 말씀 하신 말뜻과는 실제로는 조금 다르게 쓰이는 듯 하다. 보통 낭창하다라는 의미는 교내에서 쓰일 때는 낭창하(게 늘어져있)다라는 것과 쟤(주로 여학생임)는 낭창하다라는 식으로 사용했다.

앞의 말은 예를 들어보면 시험도 다 끝나고 나른한 오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축 늘어진 상태를 일컫는 말이었다. 아 오늘 영 낭창하네~ 이러면 늘어진다는 뜻이다.

후자의 말은 상당히 독특한 의미다. 저 단어는 일부 특정한 여학생들(?)에게 사용되었는데 뭐랄까 조금 멍하달까? 조금 백치미가 있달까? 약간 조금 멍하게 늘어지면서도 백치미적인 매력을 가진 그런 여학생들을 킬컫는 말이었다. 얼핏들으면 안좋은말 같아 보이지만 원래 백치미는 매력중에서도 사실 상위(?)를 차지하는 매력인지라 꽤나 매력이 있지 않은 여학생이 아니면 저 말을 듣기가 어려웠다.

뭐 암튼  표현이 짧아서 이렇게 밖에 못 쓰겠지만.. 또 쓴지 오래되어서 감이 안오지만 다른 이 블로그를 들러주시는 대구분이 추가 설명해주시리라 믿는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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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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