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독특한 그림체와 톡톡튀는 스토리로 즐겁게 보고 있는 쿠레나이입니다. 이번 쿨에서 가장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는 애니라고 하면 쿠레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조차도 스토리 상 중간에 집중되는 부분과 느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애니는 뚜렷한 시각으로 흥미를 잃는 일이 없도록 도와줍니다.
주인공인 신쿠로의 비중은 조금 약한 편이지만 비극적인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비밀 중 일부의 단서는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중후반에 전개되면서 역시 무라사키와의 과거와는 모종의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그게 전형적인 스토리라서요.
반면에 무라사키의 과거는 하나씩 하나씩 매 화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지요. 이야기의 전개상 그게 더 합당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쑥맥이지만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똘똘한 여자아이의 매력은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많은 이들이 무라사키의 매력에 집중하고 있겠지요.
시치고산의 소개는 아래를.. 너무 많아서 접어놓겠습니다.
. 시치고산의 기원
시치고산은 11월 15일을 전후로 해서 행해지는데, 아주 자연발생적인 풍습이기 때문에 언제 누가 정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략 무로마치(室町)시대에 시작되어 에도시대 무가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원은 에도시대의 제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德川綱吉)의 아들인 도쿠마츠(德松)의 탄생 축하 행사가 이 날 거행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며,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유아의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생후 서너 살 때부터 호적에 등록했던 것에 근거했다는 설도 있다.
시치고산은 어린이들이 무사히 성장할 수 있도록 수호해 준 조상신에게 감사하며 축하하고, 앞으로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애정 어린 행사이다.
2. 시치고산 행사
시치고산이란 명칭은 어린이의 나이가 3살 · 5살 · 7살이 되는 해에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3, 5, 7이라는 숫자를 읽어서 붙여진 것이다. 또 그 나이 또한 홀수만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홀수를 중요시 여기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각각 3살이 된 남녀 어린이에게는 '가미오키(髮置)'를, 5살이 된 남자 어린이에게는 '하카마기(袴着)', 7살이 된 남녀 어린이에게는 '히모오토시(紐落)'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연령과 성별의 조합이 '남자아이는 5살, 여자아이는 3살과 7살' 또는 '남자아이는 3살과 5살, 여자아이는 3살과 7살'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가미오키'란 남녀 어린이의 머리를 3살 되는 해까지는 짧은 단발머리로 하다가, 3살이 되는 해부터는 머리를 길러서 묶기 시작하는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실제로 이와 같이 지켜지지는 않지만, 명칭만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3살 때의 시치고산 축하 행사를 '가미오키'라고 한다.
'하카마기'란 무사들이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바지인 '하카마(袴 : 일본 옷의 겉에 입는 주름잡힌 바지)'를 입힌다는 뜻이다. 5살된 남자 어린이에게 '하카마'를 입혀서 바둑판 위에 세워 놓고 사내답게 씩씩하게 자라기를 빌었다. 이 날 친지를 불러 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집안도 있다.
7살이 되는 해의 축하 행사는 남녀 어린이가 유년기에 하는 마지막 축하 행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서는 '일곱 살까지는 신의 어린이(七までは神の子)'라 하여 유년기의 성장 과정은 신의 재량에 맡긴다고 했다. 7살은 유년기를 벗어나서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소년 소녀기로 들어가는 변환기라 하여 중요시했다. 7살이 되기 전에 죽은 어린이는 장례도 치르지 않으며, 7살이 넘어야 비로소 가문의 한 식구로 여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7살이 되는 해에는 신사에 찾아가서 조상신들에게 어린이의 성장을 고함으로써, 신과 사회로부터도 '이치닌마에(一人前)', 즉 한 사람의 개체로서 완전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여자 어린이는 이 날 '오비토키(帶解)'를 한다. 7살이 되기 전까지는 간단한 끈으로 옷의 허리를 조여 매던 돌띠에서 처음으로 헝겊으로 만든 띠, 즉 오비(帶)를 허리에 매고 지내게 된다.
이런 풍습은 귀족이나 무사들 사이에서 행해지던 풍습이었지만,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 서민들 사이에도 널리 퍼져 오늘날에는 민간의 일반적인 풍습이 되었다.
또한 어린이들은 '치토세아메(千歲飴)'라 하여, 학과 거북이가 그려진 봉지에 들어 있는 홍백의 가늘고 긴 엿을 선물로 받는데, '치토세(千歲)'란 천년의 세월을 의미하고 학과 거북은 장수를 상징한다.
시치고산을 맞이한 집안의 어른들은 명절 옷을 입고, 어린이에게도 명절 옷인 하레기(晴れ着)를 입힌 뒤 자신들의 조상신을 모시는 신사, 또는 유명한 신사를 찾아가서 참배하고 신관에게 축복을 받는다.
3. 현재의 시치고산
원래 시치고산은 어린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신사에 참배하는 행사였다. 그것이 에도시대 즈음부터는 상인이나 무가 등 일부 가정에서 아이를 한껏 차려 입히고 참배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일반 가정에서도 매년 많은 돈을 들여 행사를 치러준다.
아이를 위해서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부모의 심정과 현대사회의 광고 전략(백화점 등)에 의해 행사가 상품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옷을 따로 구입하거나, 머리를 치장하기도 하고, 옷을 입혀주는 일을 전문점에 맡긴다든지, 고가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친척들을 초대하는 등 50만엔 정도의 돈을 들인다. 옷만 빌린다고 해도 10만∼30만엔은 든다고 한다.
오쿠노인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무라사키는 3살과 5살에 있었던 시치고산을 건너뛰면서 마지막 시치고산인 7살을 맞이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특별히 챙겨주기로 마음을 먹고 원래는 큰 신사를 가려 합니다만 무리라서 역 앞의 신사를 가게 됩니다. 쿠호인의 발은 넓어서 이미 숨어있던 곳을 들켰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옆집의 두 독특한 아가씨들 덕분에 정말 그래도 그럴듯한 시치고산을 지내게 됩니다. 기모노를 입은 무라사키는 너무나도 귀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