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의 최신 애니를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니와 볼만한 애니를 손꼽아 보라면

1위 클라나드
2위 트루티어즈
3위 작안의 샤나 2기
4위 늑대와 향신료
5위 렌탈 마법사

가 되겠다.

OP, ED로 뽑는다면

1위 늑대와 향신료 OP, ED
2위 작안의 샤나 2기 OP
3위 디그레이맨 OP
4위 렌탈마법사 ED
5위 트루티어즈 ED

와 같다.

클라나드는 사람을 가장 울고 웃게 하면서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다. 후코 스토리나, 코토미 스토리, 토모요 스토리, 나기사 스토리 등 어느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게 없겠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코토미의 부모님이 맡기신 가방이 모든 나라를 돌고 돌아 한국에 돌아오는 내용과 18화에서 토모야가 나기사를 감싸면서 쿄와 료가 눈물 흘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나기사의 아버지가 나기사를 격려하면서 부모는 자식을 통해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 가장 큰 감명을 주었다.

트루 티어즈는 내용 내내 마음의 설레임과 미묘함을 주면서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도 없고 쉽사리 앞 이야기를 예측 할 수 없게 해주었고 노에는 정말 그 또래의 소녀로서의 환상적인 매력을 발산했고. 히로미의 강하지만 외롭게 약한 모습 또한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지나버린 사춘기 시기이지만 나도 그 때 저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는. 아울러 놀라운 고화질의 영상의 섬세함은 깔끔함을 제공한다. 첫사랑의 그 느낌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작품..

작안의 샤나 2기는 1기와 이어지면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구성 과 설정의 탄탄함을 주었다. 어쩌면 영시미아가 아니었으면 단번에 사라질 휏불에 불과한 유우지지만 마음의 강함으로 이끌어 나가는 그러한 이야기. 그런 유우지를 둘러싼 두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이 애니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OP가 가히 놀라운 수준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나오는 멋진 영상. 그리고 2기 OP는 노래 목소리도 좋았지만 가사조차도 심상치 않은 아주 멋진 곡이었다.

늑대와 향신료는 동글동글한 미소녀의 관념을 깨고 샤프하게 날카로운 얼굴선을 가진 늑대 미소녀가 미소녀, 강아지, 고양이의 세가지 면모를 잘 섞으면서도 놀랍도록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구성 또한 먼치킨과는 거리가 먼 경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면서 OP의 웅장함과 가슴 시림.. ED의 귀여움으로 사람을 사로 잡았다. 한국 사람이 ED에 아주 왕창 나온다. 역시 한국 사람이 그려서 색감이나 느낌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더 와닿는게 아닌가 한다. 당신도 끝없이 펼쳐진 보리 밭에서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싶지 않은가?

렌탈 마법사는 내용을 너무 펼쳐놓고 서둘러 끝낸 느낌이 들었으며, OP와 ED의 영상 색감이 너무 어두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용 하나 하나는 이츠키의 마음씀씀이가 충분히 드러나면서 각자 캐릭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보였다. 내용 또한 마찬가지. 다만 내용상으로는 2쿨이 아니라 한 100편 넘게 끌어가도 충분할 성정이었는데 일찍이 막을 내린게 아쉬울 뿐이다.

그 외에는 디그레이맨은 초반 설정부분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 불붙어서 아주 사람을 미치게 할만큼 박진감있는 OP와 함께 분위기를 함께 달구고 있으며, 블리치는 왠지 처지는 느낌이고, 절망선생은 심심할 때 보면 딱이라고 생각하고, 결계사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보았다. 페르소나는 이제서야 전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 PS2 게임판의 설정이 나오지만 역시 설정이 탄탄해서 맘에 들었다.

그림 하나 없지만 용서하길 바란다. 어차피 이 블로그 곳곳에 이미지는 널려있고 동영상을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는 것도 좀 뭣하지 않은가?

사족. 건담 더블오는 내 블로그 트래픽의 가장 높은 요인이지만 아직도 난 건담의 세계관보다는 마크로스의 세계관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담은 24편을 뒤집고 25편에서 의외로 깔끔한 마무리를 보이면서 끝나고 보니 이러저러한 설정에 시달렸을 감독이지만 2기를 위해 과감하게 자를건 잘라내고 남을건 남기는 그 대담성이 정말 맘에 들었다. 건담 더블오가 저 순위에서 빠진건 이건 내 평가 영역밖이고 어떻게 매기기가 어려웠기 때문.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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