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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부터 시간의 흐름에 대한 주체는 더 이상 제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구마구 흘러간다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그렇지 않고 하루하루의 느낌이 명확했던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시간이 마치 물을 손으로 떠올렸을 때 손가락 사이로 세어 나간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지루한 하루의 일상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러한 시간을 붙잡고 싶다는 이율배반적인 마음의 싸움이죠. 형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군대를 제대하는 순간부터 졸업, 취직, 결혼, 육아, 퇴직까지는 지속적으로 시간의 가속이 붙는다고 하셨는데 그 때는 그런 시간을 붙잡고 내 마음대로 흐르게 할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 와서는 정말 대첵없이 흘러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한자리를 붙잡고 거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성을 다한다면 좀 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될까요? 그렇게 하면 시간의 가속을 좀 더 늦출 수 있게 될까요? 이대로라면 너무 시간이 빨리 흘러버릴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왠지 그냥 결단을 쉽게 못 내리겠네요..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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