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에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때 좋은 기기에 대한 칭찬으로 "이 가격대에서는 대안이 없다."라는 말이 쓰이곤 했습니다. 그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같은 가격대의 기기 들 중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며 두루 사람들을 만족 시키기에 이 기기를 구매하는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는 칭찬이었지요.

하지만 요즘 정권을 보며 느껴지는 "대안이 없다"라는 말은 또다른 느낌을 저에게 가져다줍니다. 지금 정권에 대헤서는 정말 답이 없거니와 낮은 지지율을 반사이익으로 가져가서 다음 정권에서 새로이 창출할 세력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고 했지만 뛰어난 자들은 그저 자기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한통속인 상류층은 참으로 보기가 어렵겠지요.

얼마 전에 본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책은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르지만 분명히 놀랍도록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서 쭈삣쭈삣하게 느껴졌던 적도 있습니다. 지난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때는 그들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더니 한나라당이 정권을 차지하자 마자 정부의 거의 모든 곳에서 MB의 충견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과 검찰이라는 사법부는 더이상 독립된 부서가 아니라 견찰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그들의 뒤를 봐주기에 여념이 없지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가 친일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토록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을지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는 갱신되리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암적인 존재로써 사회를 좀먹으며 크게 자라나 있는지 말이죠..

이번에 부시 대통령이 오자 경찰을 2만 3천명이나 동원했다고 합니다. 부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동원한 숫자지만 전 오히려 그만큼의 경찰관을 동원해서 잡아야 할 세계적인 대 범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의 크기에 딱 맞는 숫자랄까요? 역으로 뒤집어 말하면 정말 죄가 없고 깨끗한 사람이라면 그런 경찰을 동원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보좌관 몇명으로 잘 다니고 계십니다. 전두환, 김영삼, 노태우 대통령이 보좌관 몇명 데리고 서울 시내를 활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시가 그토록 잘하고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면 이명박 대통령과 둘이서 서울 시내를 한번 걸어보라고 하십시오. 그럴 담력이 있을지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참으로 대안이 없는 한나라당과 정부를 보며 결국은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야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주의 2.0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정말로 대의를 위해서 일하는 그런 사람들과 세력 말입니다. 미국의 싸구려 로비 민주주의 따위를 본받아 민영화를 하자느니 이익을 창출하자느니 실용이니 효율이니 하는 얘기를 하지 말고 뜻을 먼저 두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세력 말이죠.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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