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추어탕을 먹기 위해 내가 사는 송강 아파트 뒤에 있는 "남자만 추어탕"이라는 식당에 갔다. 같이 양군이 요새 몸도 안 좋다고 하고 고생도 했으니 보양하라는 뜻에서 같이 간 것. 뼈가 씹하는 것이 싫다고 추어탕이 껄끄럽다고 했지만 그런 걱정 없이 먹으라고 해서 같이 갔고 참 맛있게 먹더라는..

추어탕이 뜨거웠기에 걍 후루루룩 먹어버린 내가 먼저 먹구서 멀뚱히 양군이 먹는걸 바라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앞에 있던 아저씨들이 한무더기 우루루 일어서서 나가는데 누가 나를 툭 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올려다보니 허걱~ 이게 왠 일.. 대학교 동아리 선배인 규현이 형이 그 아저씨들 속에 섞여 있는 것이었다. 선배야 95학번이어서 그 중에서는 당연히 그 중에서는 가장 어려보였다는..

내가 대학 시절에 활동하던 카톨릭 학생회 "빨마"는 안그래도 인원이 적어서 얼굴 보기 힘든데 2번째 간 추어탕 집에서 얼굴을 보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헤어졌지만 그리 아쉬움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한번 만난 사람은 인연이라면 다시 마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배는 대전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잠간 출정왔다가 사람들 따라서 밥 먹으러 왔다고 한다. 인연이란 언제 어디서든 만나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전에 읽었던 이영도씨의 드래곤 라자에는 이러한 말이 있었다.

"하루에 이유없이 세번 마주치게 된 사람이라면 적으로 돌리지 말라"

그 정도로 만나게 되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심지어 자신이 위기에 몰린 상황이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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