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꽤나 재미있는 현상이 관측되더군요.

대부분이 1차선을 비우고 2차선으로 달리고 있는겁니다. 어차피 고속도로도 거의 텅 비긴 했지만 달리던 차들도 아주 기더군요. 평소같으면 140에서 160을 달려야 할 차들이 80에서 110으로 달리더라구요. 앞에서 80으로 달려가던 트럭을 만나니까 1차선으로 나와서 90에서 100으로 추월하고 얼른 2차선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누가 120정도의 속도로 1차선을 질주해오니까 십여대의 차들이 몽땅 다 2차선으로 붙는 아주 웃기지도 않는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운전 문화가 내가 대만을 다녀오는 동안 선진의식으로 바뀌었구나.. 양보의 문화가 드디어 자리잡았구나.. 라는 웃기지도 않은 생각을 하는 동안 갑자기 생각난 것은.. 바로 그것.. 고유가였던겁니다. 엄청나게 올라버린 기름값이 이런 바람직한 현상을 만들기는 하는군요.

저야 20리터 넣으면 6600원 할인이 되는 경차라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만 리터당 10키로 마민의 차들은 정말 피눈물나는 기름값으로 인해 어쩔수가 없었을 그 처절함이 정말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다만 이번 고유가 사태가 조금 덜하더라도 지금 같은 문화가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속도를 지키며 달리는 우리나라의 환경은 멋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