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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글을 쓰는 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놀랄만큼 메말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고는 한다.

예전에는 좀 더 자유스러워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좀 더 포용하기를 바랬다. 관용과 용서, 이해, 중용 등으로 표현되는 그러한 마음과 입장을 지니기를 원했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를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비겁하게 핑계를 대 보자면 철저하게 이해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점점 그걸 배우고 익숙해져 간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이익을 보다 잘 챙기게 되었으냐 하면 또 그것은 아니다. 그냥 왠지 남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손해를 주려고 하는 느낌이 들 때 발끈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성을 왠지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다. 점점 메마르고 말라 수분기라고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진 그런 느낌이랄까.. 오일이 다 해버린 기계의 느낌이랄까.. 바짝 말라 붙어 버린 진흙이 들 뜨는 그런 느낌이랄까.. 창조성과 감수성 이런 것 어딘가로 다 날려보내고 문득 문득 짧은 생각이 날 때마다 긴 글은 사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는 지양하면서 그냥 되는대로 글을 쓰고 있다.

분명히 옛날에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그를 펼치고 마무리 짓는 법을 배웠고 그렇게 잘 썼던 것도 같은데 너무 나태해진 것인지 더 이상 생각이 그렇게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무심해진 것인지.. 왠지 다 잃어버린 느낌이다.

스스로 이런 저런 방안도 생각하고 간구해보았지만 잘 안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이래서는 안될 것 같다. 완전히 메말라 버린 마음에 뭔가의 풍성함과 윤택함을 줄 수 있는 수분과 영양분이 필요하다. 내가 그러한 것을 얻어낼 수 있다면 보다 쓰는 글에서 저절로 드러날테지.. 그렇지 못한다면 뭐 지금처럼 가겠지만..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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