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제대로 비가 왔네요. 잠깐씩 비가 그쳤다가 다시 올때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면서 비가 멋지가 와버리는군요. 덕분에 베란다 창문을 몇번이나 열었다 닫았다가를 번복해야 했답니다. 그냥 문을 열어뒀다가는 비가 들이쳐버리니까요.

천둥이 치면 밖의 차들이 요란스레 울어댑니다. 경보장치가 민감한 모양이더군요. 뭐 경보장치 제조사들이야 "천둥이 치면 어쩔수 없답니다."라고 얘기하겠지만 전 그냥 그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방법이 있지만 왠지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비싼 차들은 우는걸 못봤거든요.

비가 와서 창문을 닫아놓다 보니 더워서 선풍기를 틀지만 조금 있으면 몸이 차가워집니다. 조금 있으면 선풍기를 다시 끄지만 또 조금 있으면 더워집니다. 그래서 괜스래 선풍기를 틀었다가 껐다가를 반복한답니다.  그래도 왠지 아쉽군요. 끄면 덥고 틀면 추우니 말이죠. 꺼졌다 켜졌다는 분 단위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사치스러운 기능일지 몰라도 그런 기능도 있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서 베란다와 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그대로 통한답니다. 그래서 좀 시원하죠. 여름에는 조금 부족하긴 해도 바람이 분다는게 큰 장점이예요. 자연산 바람이 쭈욱 타고 그대로 흘러가니까요. 단점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컴퓨터 열기가 참 만만치 않다는거겠죠. 게다가 모니터도 CRT모니터라서 열이 꽤나거든요. 물론 그래도 CRT가 더 눈에 맞아서 버릴 일이 없겠지만..

슬슬 이제 내일을 위해서 조금 밀린 일을 할 시간이네요. 좋은 일요일 저녁들 되세요.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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