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스의 정체?

애니 2008. 7. 21. 20:16
요즘 일요일 저녁에 가장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은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2기"입니다. 이름 참 길죠?

여기에는 어머니를 살해당하고 이렇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죽음을 은폐하고 자신들을 버린 왕이자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어머니가 살해당할때 실명당하고 일어서지 못하게 된 여동생을 끔찍히 사랑하는 청년 를르슈가 있습니다. 비운의 주인공이지만 왕자랄까요~

설정을 보아하니 딱 순정만화 스타일이죠? 클램프 X라는 아주 유명한 곳에서 만들어진 애니입니다만 흥미로운 전개와 가슴이 쏙쏙 들어오는 대사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기어스 - Geass (철자 맞나..)입니다. 형태와 발현 방법은 사람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지만 거의 신의 힘에 가까운 능력이죠. 예를 들어 를르슈느는 자신과 상대방이 직접 눈을 마주쳤을 때 명령하면 절대 명령이 되어서 당한 사람은 무조건 복종하게 됩니다. 심지어 죽어라~ 이러면 자살하게 되어버리는거죠.

지금까지는 워낙 그 힘의 정체를 꽁꽁 숨겨왔지만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그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C.C.나 V.V.가 처음에는 신의 무녀 또는 신의 사자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게 아니더군요. 기원 자체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불노불사이자 불멸의 존재가 있고 이 존재는 사람들에게 기어스를 부여해줄 수 있습니다. 기어스의 능력은 부여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여 받는 사람이 간절하게 원했던 무언가를 이뤄줄 형태로 능력이 주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전지전능에 가까운 능력은 아기에게 진검을 쥐어준 것처럼 결국 마구 휘두르다 보면 자신을 다치게 하고 자살하거나 미치거나 하는 것이죠. 기어스는 쓰면 쓸수록 강해져서 나중에는 자신의 의도하지 않더라도 발현하게 되는데 그 일정 이상의 수준을 넘어가는 사람이 매우 드물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대강 그 결말은 안봐도 뻔한것이죠. 그리고 일정 이상의 기어스를 쓸 수 있게 되면 기어스를 부여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를 죽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불노불사가 되면서 신의 문장을 이어받게 되는거죠.

뭐 이런 지루한 얘기는 일단 때려치우고 흥미를 가진 것은 기어스가 발현하는 능력이 사람들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그 것은 평소에 자신이 갈망하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거죠.

를르슈는 절대 명령의 힘을 가졌습니다.

C.C.의 옛 동지(?)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죠.

로로는 시간을 멈추는 힘을 가졌습니다.

샤를 즉 왕의 아버지는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를르슈는 아버지가 이룩한 이 세계를 부수어 복수를 하고 자신과 여동생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세상을 뒤집기 위한 부하를 얻기 위한 절대 명령의 힘이 주어졌습니다.

로로는 틀림없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거란 예상이 듭니다. 그는 너무나고 고통스러웠던 나머지 이 세상의 시간이 영원히 멈추기를 바랬을 겁니다. 어렸기에 죽는다는 생각보다는 단지 이시간이 멈추기를 바랬던거죠. 하지만 그는 주변을 멈추게 되었고 대신 자신의 심장이 멎어버리는 아이러니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의 기어스가 점점 강해지게 되면 결국 심장이 멈춰서 죽게 되버리는거죠. 움직이는 시한폭탄과도 같죠.

그렇다면 샤를은 왜 남의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곧 그 내용이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틀림없이 매우 괴로운 과거를 가졌고 그 과거를 지워버리기를 바랬지만 결국은 남의 과거를 지움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덮게 되는 기어스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신의 과거가 어디가겠어요? 너는 나의 부하였다라는 기억, 너는 나를 사랑했다는 기억, 그런 기억을 주변사람에게 심어줌으로써 그의 기어스는 왕의 능력이 되었고 왕국을 세우게 되었겠지만 결국 자신의 과거는 무엇 하나 덮어지지 못하게 되었죠. 남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은 그럴수록 선명하게 기억하게 될테니까요.

참 그러고보면 역시 세상은 아이러니에 모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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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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