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이 블로그에 눈에 거슬리는 쓸데없는 댓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들은 철저하게 비로그인 댓글이라는 것. 남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쟁점이 되는 글에 오물처럼 불결한 댓글들이 비로그인으로 달려 있는 것들은 평소에도 봤지만 제 블로그도 이렇게 늘어날지 생각을 못했네요.

전부터 비로그인 댓글들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왜 그들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만 저렇게 댓글을 다는 것일까? 그들이 댓글을 다는 방식이나 글을 찾아와서 다시금 댓글을 다는 걸 보면 분명히 블로그 스피어의 일원으로 같은 방식으로 글에 접근하고 댓글을 다는 유저들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 철저하게 로그아웃을 하고 마음대로 댓글을 싸지르고 사라지는 것이죠. 그러고는 다른 사람의 댓글에 가서는 다시금 로그인을 하고 친절하고 착한 사람인 마냥 하하호호 거리면서 댓글을 달고 잘 지내시죠? 이런 말들을 남기겠죠. 역겨울 뿐입니다.

전에는 사회적 약자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철저하게 피해의식에 젖어있지만 실제로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그들이 자아 저사람들이 너희를 저렇게 만든 대상이다라고 지적하면 그 손가락을 따라 잘 훈련된 사냥개마냥 물어뜯는 그런 존재 말이죠. 피해의식에 젖은채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글 전체를 보지 않고 자신의 비위에 거슬리는 내용에만 달려드는 것이죠. 그러다가 종종 개망신도 당합니다만 그러면 어떤 이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날뛰는 이들도 있고 조용히 사라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언제든지 열린 공간에서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싸지르듯이 댓글을 남기는 걸 보니 사회적 약자도 아닌 것 같아 보이더군요. 철없어보이는 이들이라고 보기에는 그들의 원념이 강하게 서려보였고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이들이라고 보기에는 개인적으로 하나 이득될 바 없는 곳에 남의 욕먹을 걸 각오하면서 그런 댓글을 남기는 것. 그리고 자신이 피해를 당할까봐 철저하게 비로그인을 하는 걸 봐서는 그것도 맞지 않아보였습니다.

가끔가다보면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나 관계된 자들이 댓글을 남기다가 메일주소, 아이피, 아이디 등의 뒤를 밟혀서 들통난 것을 서너건 정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람들은 대다수가 한나라당이었죠. 다른 당의 사람도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암튼 이런 댓글들에 대한 조치로 마침내 비로그인 댓글에 대한 차단 조치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제 댓글에 달리는 분들은 어차피 거의 대다수분들이 로그인으로 댓글을 남기십니다. 그리고 비로그인 댓글은 지금까지 좋은 글을 거의 보지를 못했습니다. 혹여나 다른 툴을 쓰시는 분들은 말씀하시면 초대장을 드리겠습니다.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드리지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 만날 일이 없겠지만 만약 비로그인 댓글을 일삼는 자를 만난다면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군요. 당신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이 블로그 세상을 살아나가냐고 말이죠.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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