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을 제외한 조중동 기사는 의외로 쉽게 구별이 된다.
XX에 사는 XX살 X모씨는.. 이렇게 시작하면 조중동 뉴스다.
있지도 않은 경우거나 매우 특수한 사실을 일반화해서 기사를 씀으로써 선동을 해야겠는데 그냥 사실을 적어 내려가면 기사가 될 수가 없으니까 저런 식으로 쓰는 거다.
간단하게 얘를 들어보면 제목을 이런 식으로 뽑는다.
“월 100만원씩 저축해야 노후를 대비할 수 있어..”
그러구 나서 기사는 서울에 사는 28살 윤 모씨는 XX 은행의 은행원이다. 그는 매달 꼬박꼬박 아껴서 월급을 100만원씩 저금한다.. 그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악착같이 100만원씩 저금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다. 하지만 뒤쪽을 잘 읽어보면 신입 연봉이 6000이 넘는데다가 인센티브까지 가득하다는 이야기이다. 실 월급이 300정도 되고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400이 좀 넘는 미혼으로 아끼고 아껴서 100만원씩 저축하라는 이야기.
그리구 신문을 돌리기를 월 200도 못 버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한 달에 100만도 저축 못하는 병진. 나라에 기댈 생각하지 말고 돈 못번다고 그러지 말고 노조로 단체 임급 협상 하지도 말고 그저 기어올라와라. 이런식의 악의적인 기사를 쓰는 거다. 제목만 보면 사회 초년생이 백만씩 저축해야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는 듯이 쓰지만 사실은 내용은 이미 동떨어진 셈.
하긴 뭐 어차피 영혼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데 편집장의 입맛에 당기는 기사를 써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이해는 하지만 한번 습관이 되면 버릴 수 없다고 점차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조차 변질되어가는건 어떻게 할 생각인건지? 문학하는 사람들도 한번 변질하면 이미 자신에 취해서 죽을 때까지 헤어나질 못하던데 뭐 그래도 돈만 벌면 상관이 없다는 건가?
대한민국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데 그 때 가서도 영악하게 돈 되는 쪽에 붙을꺼라고? 그건 돈의 노예밖에 안되지를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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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