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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비가 오는 듯한 느낌의.. 토요일의 느낌이 드는 그러한 저녁입니다. 충선의 저녁이지만 제가 가진 의무이자 권리인 한 표를 던지고 왔기에 그렇게 큰 미련은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발표 결과가 기대되긴 하지만 나중에 완전히 정리되면 보려 합니다.

그냥 요즈음 하루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의 뜨거운 불을 담고서 그 불을 억누르지 못하며 인생을 소모하며 살아온 20대지만 이제는 그 불길도 조금씩 잡히나 봅니다. 현실에만 충실하고 현실을 위해 내 재능을 다 담아서 사용했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온 삶에 대해서 그렇게 후회나 미련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내가 얻어낸 인생의 경험과 결과들이 아직도 모자라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인생은 구도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분께서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욕심만 너무 크게 부리지 않는다면 하루하루 먹고 살 정도는 어떻게든 보장되는 요즈음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살아갈 목적이 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살아갈 목적이란 무엇일까요? 아직도 잡힐듯 말 듯 가끔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전하게 구체화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처음부터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확실히 느끼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산만했던지라 한 방향만 바라보기에는 좀 뭣해서 이것저것 주변에 관심있는 건 다 둘러보아야 했으니까요.

이 블로그를 만들고 활성화 시킨것도 이제 한달하고 열흘 남짓 지났습니다. 여기에 매진해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이런저런 말들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된건 지인들이 재밌어서 가끔 들어와서 본다고 하는게 가장 격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자란 블로그지만 나름 이런저런 생각이 날 때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숙취에 쩔어서 별로 글도 못 올릴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포스팅을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과도하게 노력을 들이는 건 자제하고 있습니다. 양을 늘이는 만큼 제곱에서 세제곱의 힘이 들고 그 힘을 들이는 것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사진을 찾고 내용을 구체화하고 길게 쓰면야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가 보다 더 잘 전달될 거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 원래 연설문이라는 것도 길게 하는 건 쉽지만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짧게 할수록 어렵다고 하자나요? 블로그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회사에 나가면 또 다시 이틀간을 쉴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다른 주말과는 달리 좀 더 뜻깊은 주말이 되도록 애써봐야겠습니다. 좀 더 고민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해야겠습니다. 너무 시간을 마구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좀 더 붙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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