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용감한 투쟁' 인상적"
  
▲캐나다 요크대 데이비드 맥날리 교수(정치학). ⓒ프레시안

  이날 촛불 집회에는 외국인의 참여도 많았다. 캐나다 요크대 데이비드 맥날리 교수(정치학)는 발언대에 올라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폐해를 경고했다.
 
  맥날리 교수는 "이렇게 촛불 집회를 보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다음 주에 캐나다로 돌아가면 한국 시민의 '용감한 투쟁'을 자세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맥날리 교수는 "여러분에게 딱 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며 "'자유무역협정 불가(No FTA)', '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the people)'"을 외쳤다.
 
  맥날리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시민이 모인 촛불 집회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젊은 세대에게 사회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이 인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맥날리 교수는 "캐나다에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집회에 2만5000명이 모인 뒤 이렇게 큰 집회를 가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맥날리 교수는 "일단 FTA가 되면 자본가가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게 돼 정부가 통제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수도 사업을 민영화하자 바로 기업은 요금을 인상하고 나섰다"며 "뒤늦게 정부가 반대했지만 결국 법정 소송으로 이어져 국민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우체국 사업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세계적인 물류 회사 UPS가 캐나다의 우체국 공공 서비스를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라며 소송을 건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캐나다는 우체국마저도 민영화되거나 업무를 제한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 대다수는 NAFTA에 반대하고 있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한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학자도 촛불을 들어 주목을 받았다. 크와잘루-나탈대(University of Kwazalu-Natal)에서 온 몰리피 응로브(Molefi Ndlovu) 씨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놀랍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창조적이고 즐겁게 집회를 즐겨 정치인들이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응로브 씨는 특히 비슷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시민의 저항이 없는 자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미국은 남아프리카관세동맹과 지난 2003년부터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미국과 FTA 체결 추진이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며 "FTA 체결 후 시민이 겪을 문제가 심각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응로브 씨는 촛불 집회에 나온 시민을 놓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아주 상세히 알고 있어서 놀랍다"며 "한국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시민 의식을 가진 멋진 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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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저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지금 상황을 보면 절대 국민 편을 들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FTA는 경제식민지 협약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군요. 제 2의 을사 조약이 되어버리는 것일까요?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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