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2화로 빠르게 종결을 맞은 쿠레나이입니다. 아직 무라사키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끝을 내다니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아직 소설책으로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하니 2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네요. 지금까지의 내용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한 무라사키를 보는 즐거움이 조금 더 더해질지도 모르지요.
점점 내용이 깊어지고 있는 쿠레나이입니다. 훌륭한 내용으로 마크로스 프론티어가 결방된 빈자리를 채워주는군요. 한편의 비쥬얼 노블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애니 또한 훌륭합니다. 무라사키에 홀딱 반해서 저런 딸이 있으면 좋겠다던가 하는 댓글들이 제법 많더군요. 아직까지는 그 존재감이 희미하게 옅은 쿠레나이 신쿠로입니다만 곧 그 느낌이 진해질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무라사키를 구해내기 위해 오쿠노인에 잠입합니다만 결국 린 한명에 밀리는군요. 린의 정체는 베니카와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만 베니카의 직계가 아니라 다른쪽의 경로 같아 보이네요. 그 미모에도 불구하고 광기에 찬 눈이 매력을 깎아 내리고 있습니다.
신쿠로는 팔의 칼날을 꺼내고 광분할 줄 알았더니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군요. 스스로 사용하기를 꺼리고 있네요. 저번에도 약했다가 그 칼을 꺼내고서는 총알도 막아버리는 걸 봐서는 단순히 팔의 뼈가 늘어난다는게 아니라 비약적인 전투력 향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이 증가하는 대신에 폭력성 또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궁극의 살인귀가 되어버리는 것이겠죠.
결국 마지막에 신쿠로는 자신의 혼자서 다시 오쿠노인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런 신쿠로가 갑자기 부러워졌습니다. 신쿠로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죠.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저도 뭔지 알고 싶네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애니를 계속 보면서 결국 깨닫게 된 것은 애니라는 것은 장치이자 도구이며 배경일 뿐..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죠.
RD 잠뇌조사실은 지금까지 탈락하지 않고 꾸준하게 봐 온 애니중의 하나이지만 포스팅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직까지 이 애니의 배경과 세계관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수편이 지나서 끝이 날 때까지 이해를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각 편에서 말하는 것은 의외로 놀라울만큼 간단해서 인간의 마음을 적절하게 세계관과 융합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편은 결국 말은 사람을 감탄시킬 수는 있지만 그보다 강한 것은 마음의 유대라는 그런 것 말이지요. 의외로 간결한 주제를 심플하면서도 단순하게 나타내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볼만합니다.
단지 미나모와 하루의 관계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애정표현이라던가 조금 수위가 넘어가서 혐오가 된다던가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군요.
인간의 의식은 바다와도 같다고 하지만 사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죠. 바다와 인간의 잠재의식, 그리고 전뇌 세계인 메탈의 바다를 연결해서 풀어가는 세계관은 현실에서의 강한 힘을 강조할 필요 없이 오히려 마음의 수양을 통해서 더욱 강한 힘을 얻어낼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술도 등장하지만 현실의 무술은 마음의 단련을 위한 것으로 나오죠. 하루는 사고로 인해서 현실에서는 다이브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메탈의 세계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다이버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를 인도하는 것은 오히려 전뇌화하지 않은 미나모로 나오고 결국은 인간의 마음과 그 마음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너무나 귀여워보이는 나팔바지를 입은 흰머리의 어린 천자님과 긴머리의 곱상한 청년.. 그리고 두 사람의 약속..
너무나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자란 소녀는 자신을 밖으로 데려가 주겠다던 6년전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극적으로 기억해낸 것인지 아니면 늘 기억하고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약속했던 그 손가락을 흔들며 그에게 손을 벌립니다.
이번판 를르슈는 아주 제대로 악역이군요. 천자라는 존재는 조공으로 바쳐질지도 모르는 흑의 기사단을 위해 꼭 필요한 볼모이지만 싱쿠에게 저렇게까지 대하며 악마처럼 웃어야 할 필요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를르슈의 이 한 수는 절묘해서 쿠데타로 몰리고 브리타니아와의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를르슈가 천자를 데려감으로써 중화연방과 브리타니아의 전쟁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반면에 협공을 받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웃음소리는 나나리를 빼앗긴 허탈감에 시달려본 를르슈에게 있어서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지는군요.
코드기어스는 지금까지 포스팅을 피해왔습니다. 다 보기는 보는데 참 포스팅하기가 애매해서요. 일단 취향 자체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볼만한 재미는 있거든요. 이번 편에서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 단지 천자와 싱쿠의 한 장면이 가슴을 크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내용도 다이제스트와 네타를 봐서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만.. 한사람의 오빠로서 동생을 그토록 위하는 마음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군요.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에 대한 반대급부인걸까요?
요즈음 한참 올라오고 있는 공의 경계를 봤습니다. 소설이 유명하다길래 봤는데.. 솔직히 내용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애니만 봐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설정은 앞뒤를 끼워맞춰서 이해하고 시키는 진월담월희와 관련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상 자체는 꽤나 볼만합니다. 화려함이 아닌 도심의 어두움과 저녁, 밤, 비가 오는 우울한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고 전투신 자체도 상대방의 반격이 없긴 했습니다만 꽤나 화려하고 볼만했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흔한 캐릭터.. 강하지만 사는데 서투르고 뭔가 중요한걸 과거에 잊어버린 채 현재의 몇몇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겨우 무너질 듯이 지탱해 나가는.. 그러나 미녀.. 그것도 단순한 색이 잘 어울리는 깨끗하고 단아한 그런 느낌이로군요. 뭐 요약해보자면 서툴지만 예쁘고 강하지만 약하다가 되겠네요.
총 8편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2편 볼때는 1편을 봐야겠습니다. 아마도 끝나면 전체를 이어서 다시 봐야 할지도 모르지요. 놓지고 지나간게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제목인 부감풍경은 "날아있는게 아닌" "떠 있는 상태"에서 바라보는 경치입니다. 떠있는 느낌으로 바라보는거죠. 떠있는 것과 나는 것은 다르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간은 날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추락"하고 만다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하드 디스크 용량이 조금 넉넉하게 비어있고 사양이 따라준다면 볼만합니다. 물론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거라고 예상합니다.
언제나 독특한 그림체와 톡톡튀는 스토리로 즐겁게 보고 있는 쿠레나이입니다. 이번 쿨에서 가장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는 애니라고 하면 쿠레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조차도 스토리 상 중간에 집중되는 부분과 느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애니는 뚜렷한 시각으로 흥미를 잃는 일이 없도록 도와줍니다.
주인공인 신쿠로의 비중은 조금 약한 편이지만 비극적인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비밀 중 일부의 단서는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중후반에 전개되면서 역시 무라사키와의 과거와는 모종의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그게 전형적인 스토리라서요.
반면에 무라사키의 과거는 하나씩 하나씩 매 화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지요. 이야기의 전개상 그게 더 합당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쑥맥이지만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똘똘한 여자아이의 매력은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많은 이들이 무라사키의 매력에 집중하고 있겠지요.
시치고산의 소개는 아래를.. 너무 많아서 접어놓겠습니다.
. 시치고산의 기원
시치고산은 11월 15일을 전후로 해서 행해지는데, 아주 자연발생적인 풍습이기 때문에 언제 누가 정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략 무로마치(室町)시대에 시작되어 에도시대 무가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원은 에도시대의 제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德川綱吉)의 아들인 도쿠마츠(德松)의 탄생 축하 행사가 이 날 거행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며,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유아의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생후 서너 살 때부터 호적에 등록했던 것에 근거했다는 설도 있다.
시치고산은 어린이들이 무사히 성장할 수 있도록 수호해 준 조상신에게 감사하며 축하하고, 앞으로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애정 어린 행사이다.
2. 시치고산 행사
시치고산이란 명칭은 어린이의 나이가 3살 · 5살 · 7살이 되는 해에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3, 5, 7이라는 숫자를 읽어서 붙여진 것이다. 또 그 나이 또한 홀수만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홀수를 중요시 여기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각각 3살이 된 남녀 어린이에게는 '가미오키(髮置)'를, 5살이 된 남자 어린이에게는 '하카마기(袴着)', 7살이 된 남녀 어린이에게는 '히모오토시(紐落)'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연령과 성별의 조합이 '남자아이는 5살, 여자아이는 3살과 7살' 또는 '남자아이는 3살과 5살, 여자아이는 3살과 7살'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가미오키'란 남녀 어린이의 머리를 3살 되는 해까지는 짧은 단발머리로 하다가, 3살이 되는 해부터는 머리를 길러서 묶기 시작하는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실제로 이와 같이 지켜지지는 않지만, 명칭만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3살 때의 시치고산 축하 행사를 '가미오키'라고 한다.
'하카마기'란 무사들이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바지인 '하카마(袴 : 일본 옷의 겉에 입는 주름잡힌 바지)'를 입힌다는 뜻이다. 5살된 남자 어린이에게 '하카마'를 입혀서 바둑판 위에 세워 놓고 사내답게 씩씩하게 자라기를 빌었다. 이 날 친지를 불러 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집안도 있다.
7살이 되는 해의 축하 행사는 남녀 어린이가 유년기에 하는 마지막 축하 행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서는 '일곱 살까지는 신의 어린이(七までは神の子)'라 하여 유년기의 성장 과정은 신의 재량에 맡긴다고 했다. 7살은 유년기를 벗어나서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소년 소녀기로 들어가는 변환기라 하여 중요시했다. 7살이 되기 전에 죽은 어린이는 장례도 치르지 않으며, 7살이 넘어야 비로소 가문의 한 식구로 여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7살이 되는 해에는 신사에 찾아가서 조상신들에게 어린이의 성장을 고함으로써, 신과 사회로부터도 '이치닌마에(一人前)', 즉 한 사람의 개체로서 완전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여자 어린이는 이 날 '오비토키(帶解)'를 한다. 7살이 되기 전까지는 간단한 끈으로 옷의 허리를 조여 매던 돌띠에서 처음으로 헝겊으로 만든 띠, 즉 오비(帶)를 허리에 매고 지내게 된다.
이런 풍습은 귀족이나 무사들 사이에서 행해지던 풍습이었지만,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 서민들 사이에도 널리 퍼져 오늘날에는 민간의 일반적인 풍습이 되었다.
또한 어린이들은 '치토세아메(千歲飴)'라 하여, 학과 거북이가 그려진 봉지에 들어 있는 홍백의 가늘고 긴 엿을 선물로 받는데, '치토세(千歲)'란 천년의 세월을 의미하고 학과 거북은 장수를 상징한다.
시치고산을 맞이한 집안의 어른들은 명절 옷을 입고, 어린이에게도 명절 옷인 하레기(晴れ着)를 입힌 뒤 자신들의 조상신을 모시는 신사, 또는 유명한 신사를 찾아가서 참배하고 신관에게 축복을 받는다.
3. 현재의 시치고산
원래 시치고산은 어린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신사에 참배하는 행사였다. 그것이 에도시대 즈음부터는 상인이나 무가 등 일부 가정에서 아이를 한껏 차려 입히고 참배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일반 가정에서도 매년 많은 돈을 들여 행사를 치러준다.
아이를 위해서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부모의 심정과 현대사회의 광고 전략(백화점 등)에 의해 행사가 상품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옷을 따로 구입하거나, 머리를 치장하기도 하고, 옷을 입혀주는 일을 전문점에 맡긴다든지, 고가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친척들을 초대하는 등 50만엔 정도의 돈을 들인다. 옷만 빌린다고 해도 10만∼30만엔은 든다고 한다.
오쿠노인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무라사키는 3살과 5살에 있었던 시치고산을 건너뛰면서 마지막 시치고산인 7살을 맞이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특별히 챙겨주기로 마음을 먹고 원래는 큰 신사를 가려 합니다만 무리라서 역 앞의 신사를 가게 됩니다. 쿠호인의 발은 넓어서 이미 숨어있던 곳을 들켰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옆집의 두 독특한 아가씨들 덕분에 정말 그래도 그럴듯한 시치고산을 지내게 됩니다. 기모노를 입은 무라사키는 너무나도 귀엽군요.
쿠레나이를 볼 때마다 줄거리의 탄탄함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의외로 독특한 유머 감각이 있지요. 캐릭의 특징도 굉장히 명확하게 설정되어서 잘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이고 다들 자신의 확고한 사고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나 마크로스 프론티어 만큼의 지지는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이번편은 슬픈 장면이 크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왠지 모르게 먹먹했습니다. 조금 눈물이 찔끔하는 내용이었지요. 극적으로 슬픈 상황을 만들지 않더라도 슬픔이 묵묵히 가슴으로 전달되어오는 느낌이었달까요.. 쿠레나이가 그의 마음속에 한편에 있는 어둠을 걷어내고 밝게 거듭날 수 있기를 늘 염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