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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나 버린 후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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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지고 긁인 뒷문 ㅠㅠ (나의 토순이 ㅠㅠㅠㅠㅠ)


사건의 발단은 열렙을 하고 있었던 밤 11시에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면서 시작됩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받아보니 경비원 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길 위에서 자전거를 집어던져서 차가 부서졌으니 나와보라는 겁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저는 헝크러진 제 모습을 겨우 단장하고 나갔는데 헐.. 제 차가 이렇게 되어있고 제 옆에 있는 트라제는 전면 유리창, 본네트, 운전석쪽 휀다가 박살이 나 있더군요. 그리고 앞에 자전거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열댓명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고, 경비원 아저씨, 경찰차, 경찰 아저씨들이 모여 있더군요. 급 당황했습니다. 앞에서 보기에 제 차는 멀쩡해보였거든요. 그런데 뒤에서 보니 이 지경이 되어있더군요. 떨어져 있는 자전거는 MTB 유사형인데 저가형이서 통쇠로 프레임이 만들어진 굉장히 무거운 놈이었습니다. 제가 들으라고 해도 곤란할정도의 무게더군요. 아파트가 복도식 아파트다보니 떨어지는 낙하에너지와 복도로부터 날아온 거리를 보니 거의 10층 근처에서 던진 것 같았습니다.

이래저래 얘기는 많았지만 결국 범인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전거가 떨어진 순간에만 목격한 사람들이 몇 있었을 뿐이었죠. 게다가 밤이어서 던지고 고개만 숙이면 절대 안 걸리는거죠. 트라제 아저씨는 여기 한국 타이어에 3교대로 나가는 아저씨인데 엄청나게 분노하시더군요. 당연히 그 다음날 새벽에 고향가야 하는데 차가 그 지경이 났으니 제정신이겠어요? 그 집 안사람은 울고 불고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더군요.

추석이라 빈집이 많고, 밤이라서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생전 처음으로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ㅠㅠ 진술서라니.. 태어나서 역시 첨이었어요. 그런데 천장이 찌그러진 마티즈가 오더군요. 근처에 있는 청솔 아파트인데 자전거가 떨어진 40분 뒤에 파란색 직사각형 화분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마티즈 천장이 한 10센티도 넘게 들어갔는데 완전 지붕이 박살났더라구요.

셋이 앉아서 어이가 없어하고 있다가 일단 진술서를 다 쓰고 다시 아파트로 왔습니다. CSI 과학 수사반 봉고차가 와서 아저씨가 지문검식을 하시더라구요. 붓으로 어떤 가루를 살살살 칠하시더니 특별한 후레쉬를 비추니까 지문이 나오더군요. 지문이 근데 문질러져서 지문선이 날아갔더라구요. 자전거를 집어던지는 과정에서 자전거를 놓는 순간 손가락이 당겨지면서 밀어버린거죠. 그것만 아니었으면 바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거였는데 너무 아쉽더군요.

일단 견적서를 뽑아서 파출소에 가져다 주기로 했고, 수사는 계속 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잡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범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잡히기는 어려울 듯 한데 문제는 제 차 수리비가 정말 문제로군요..

WRITTEN BY
가별이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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